시눌룩퍼레이드 (1)
카테고리 없음2013. 3. 9. 10:59
시눌룩 메인 퍼레이드가 벌어지는 1월의 3번째 일요일 이전부터 곳곳에서는 시놀룩 노래가 흘러나오고 그냥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마저 발걸음이 노랫가락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다. 필리핀에서 돌아온지 한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내 귓속에서는 축재음악이 머무는듯 하다.
시눌룩 시즌이 시작되면 온 세부가 춤추기 시작한다. 그것을 보고 함께 길을 걷는 나도 발걸음이 들썩들썩 움직이기 시작한다. 혹시 내게도 세부사람들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몸으로부터 몸으로까지 전달되는 축제 시눌룩. 현지어로 물결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춤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춤. 시눌룩. 이 두단어를 곱씹어 보면 볼수록 뭔가 어감이 촥촥 감긴다. 이토록 잘어울리는 두 조합이 있을까?
도시 전체가 춤속으로 빠져드는 축제. 춤과 리듬을 통해 모든 사람들은 하나가 된다. 그리고 춤과 행렬이라는 몸동작에 이들의 역사와 문화는 하나하나 아로새겨져 후세에서 후세로 전달된다. 하나의 역사적 통로인 것이다.
행렬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행진하는 모든 이는 아기의 상을 갖고 있다. 이것은 필리핀. 특히 세부 가톨릭 신앙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토 니뇨" 상인데. 이 말은 스페인어로 "성스러운 아기". 즉 "아기 예수"를 의미한다.